1.
지나간 내 사진을 뒤적거리다가 느꼈다.
저렇게 활짝 웃어본 게 언제였더라?
그때그때 예의삼아 짓는 방긋방긋한 미소는 남아있지만,
얼굴 전체에 화악 퍼지도록 상쾌하게 웃었던 적이 언제였던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웃을 날이 그렇게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가끔은 이런저런 무게 때문에 마음이 짓눌렸었다.
그때그때 드는 짜증, 압박감, 그리고 이것들 때문에 점점 날카로워져가는 신경, 그리고 내 신경질적인 기분 때문에 또 상처받았을 누군가들을 생각하면 밀려오는 죄책감.
그 사이에서 나는 웃을 일보단 마음이 이래저래 울렁울렁일때가 많은 것 같다.
2.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자신이 없었다.
남들이 따지는 여러 조건들이 내게 중요하지 않았던 건, 그 외적인 조건들이 지금은 내 관심사 내지는 고려대상이 아니었기 떄문이다. 그래서 남들에게는 주저주저했을 결정이 나에게는 결정이 쉽고도 단순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 외적인 조건 때문에 어려운 일이 닥칠 거라는 것을 안다. 가끔씩 슬슬 느껴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런 날이 올것이다. 그때 내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니 그다지 자신이 없다. 나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줘야 할 때 스스로 지쳐버릴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그 때 일은 그때 가보고 생각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낙관적인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 내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야-라고. 그리고 아주 솔직하게는.. 그 때 내마음이 변하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무방비상태로 그런 일을 맞기보다는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시기를 통과해야 할 때 좀 덜 서운해하고 더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내가 굳세게 잘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 내가 그사람으로부터 누리고 있는 것들을 돌려줄 때가 있다면 바로 그때인것 같다. 그리고 나는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비척비척 기대는 감이 없지 않다고 느꼈는데, 어려움을 맞아 나 스스로 그 약점도 극복해보고 싶다. 그러려면 나 스스로 강해져야 하며 그 사람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요즘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니까, 그 와중에는 기분좋은 생각만 있을 수는 없을테니까, 그래서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이 났다. 앞으로 몇개월 후가 아득하기만 한데, 시간은 잘도 간다. 그 아득한 시간을 내가 꿋꿋하게 잘 버텨내고 현명하게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아직 자신이 들지는 않지만 조금씩 길러나가야겠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